바이크로 돌아보는 일본 견문록 (20회)
산과 터널의 나라 일본, 나가노의 산을 넘게 하소서 ! / 이정재 박사
위드타임즈 기사입력  2021/09/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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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크로 이동한 일본 산과 터널 코스  ⓒ 이정재 



일본은 산과 터널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산의 비중이 약 70% 정도인데 일본 또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산은 약 63%, 평야는 약 37%, 그중 경작 가능 토지는 약 10% 정도이다. 

 

산의 형세나 전체적인 모습은 우리나라와 흡사하여 만일 건물이 없다면 우리나라의 산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겠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일본의 산들은 대체로 산과 산들이 이어진 산맥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고, 우리나라에 비해 산세가 험하고 깊다는 인상을 준다. 내가 지나온 산들은 최소 우리나라 강원도의 태백이나 정선 정도는 되는 듯한 깊고 험한 인상을 주었다.

 

일본의 산촌이나 농촌 지역이 우리나라와 구별되는 뚜렷한 차이점은 아무리 깊은 두메산골이나 외진 농촌이라 하여도 폐가(廢家)가 보이지 않은 마을이 대부분이고, 사람들이 제법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있어서 집이 있고,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은 그 지역이 살아 있고, 건강하다는 사실의 방증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산촌이나 농촌의 거주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여 폐가가 늘고 마을과 마을공동체가 붕괴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일본의 산촌과 농촌의 건강함의 원인을 연구하는 일 또한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일전에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셨던 "지방균형발전 정책"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정권이 바뀜에 따라 그분의 "지방균형발전 정책"이 힘을 잃어 더 이상 추진되지 못한 점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든다.

 

산이 많다 보니 터널도 많다. 산길을 가다 보면 터널을 자주 만날뿐더러 그 터널의 길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길고 오래된 느낌이었다.

 

 

▲ 동계올림픽을 개최하였던 일본 ‘나가노’의 산  ⓒ 픽사이베이 

 

 

동계올림픽을 개최하였던 ‘나가노’의 산을 넘다 만난 터널은 얼마나 길고 오래되었던지 '이러다가 땅속에 영영 갇히어 죽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과 공포를 경험하기도 하였다.

 

험지에 있는 저런 긴 터널을 어찌 뚫었는지 그 기술력과 노력에 감탄하면서도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용당한 우리 조선의 백성들이 여기에서도 목숨을 걸고 강제노동을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니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일본 '나가노'의 산과 터널을 달리며 느낀 나의 두려움을 한편의 시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 무사히 '나가노'의 산을 넘게 하소서, 아멘! ( 본문 중에서)

 

 

     [ 나가노의 산을 넘게 하소서 ]

 

                                        

날은 저물어 가는데 산은 넘어야 한다네

반갑지 않은 어둠은 기어이 찾아오고,

하늘엔 먹구름 일며 곧 비를 토할 듯하네

  

길은 어두워 사라져 가는데

오가는 인적은 찾아볼 길 없네

어둠 밝혀줄 불빛 같은 사람은 아니 보이고

어둠의 그림자 짙어지니

내 마음도 그믐의 밤이라

  

그러나 무엇을 두려워하랴!

주께서 나와 동행하시거늘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그가 나와 함께함이라!’

간절히 되뇌고 되뇌며

  

“주여, 나가노니 부디 주께서 나와 끝까지 동행하시어

무사히 나가노의 산을 넘게 하소서. 아멘!”

 

 

 

▲ 일본 '나가노'의 터널  ⓒ 이정재 



 

 

 

[이정재 박사 프로필]

이정재 박사는 성산효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청소년전공2019년 문학 시선’ 에 상사화아리다’ 외 4편으로 신인문학상 수상과 시인으로 등단하였고같은 해 봄 샘터 문학에 아내의 졸업 외 1편이 당선되어 신인문학상 수상과 수필가로 등단했다.현재 인천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강화도 교동도의 섬마을 학교에서 겪었던 일들을 소재로 한 소설을 집필 중이다. 2021년 학생들의 글을 모아 우리 학급 온 책 읽기를 펴내었으며 책을 읽고 생각하며 글을 쓰는 활동이 학교 현장에서 실천되기를 꿈꾸고 있다저서로는 아리아자작나무 숲 시가 흐르다’(공저), ‘별을 보며 점을 치다.’(공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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