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와 바이칼호수(45회)
바이칼호수유람과 체르스키전망대 / 오수열 교수
위드타임즈 기사입력  2021/12/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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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칼 호수의 유람선 [사진제공= 오수열]



7월 31일(월) 유람선에 탑승하여 바이칼호수를 직접 마주치는 시간으로 선상에서 바이칼호수에서만 서식한다는 오물(Omul)요리에 보드카 한잔을 마시며 바다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곳 특산물인 오물은 이곳 사람들은 훈제 요리로 먹을 때 가장 맛있다고 하는데 나의 입맛에는 별로 맞지 않았다.

 

평소 술도 즐겨하지 않고, 비위도 약한 편인 나는 우리나라의 생선에서는 나지 않는 독특한 냄새 때문에 딱 한 점을 맛보는 것으로 바이칼의 신(神)에게 인사를 대신했다.

 

 

▲ 유람선에서 보는 바이칼 호수의 물결 [사진 제공=오수열]



아무리 공기가 좋고, 무덥지 않는 곳이라고 하여도 나이 들어가는 사람에게 여행은 피곤함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때 가이드가 슬라브족들이 전통적으로 즐겼던 습식사우나인 ‘반야’의 기회를 제공하여 준다.

 

 

▲ 바이칼 호수를 가장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리스트비양카 항구 [사진 제공= 오수열]



비록 관광지라고는 하지만 조그만 시골마을의 목욕탕이니 그 시설이야 어찌 목욕의 세계적 강국인 우리나라에 미치겠는가만 무거워진 다리를 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 리스트비양카 마을 모습 [사진 제공=오수열]



이제 바이칼호수에 보다 가까이 가기위해 리스트비얀카로 가야한다. 리스트비얀카는 바이칼호수를 끼고 있는 호반도시로 바이칼호수와 앙갈라강(江)의 시작점을 조망할 수 있는 체르스키전망대가 있는 곳이다.

 

체르스키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도보로 걸어가는 방법과 리프트카로 오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우리는 오를 때는 리프트카를 이용하고 내려올 때는 걸어 내려오기로 하였다.

 

해발 725m밖에 되지 않아 탑승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일대의 바이칼호수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 체르스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이칼 호수 [사진 제공= 오수열]



정상에 도달하여 리프트카에서 내리자 안전을 위해 정상부근에 설치된 안전시설에 오색천이 잔뜩 묶여 있는 것이 눈에 띠었다.

 

이곳 원주민인 브랴티야족들이 이곳에서 바이칼 신(神)에게 제사를 지낸다고 하는데, 이들 오방색 천조각을 통해 이곳이 이들의 샤먼의식의 중심지임을 알 수 있게 한다.

 

▲ 체르스키 전망대 정상 안전시설에 묶여져 있는 오방색 천조각 [사진 제공=오수열]



정상에서 바라본 바이칼호수는 물론 그 일부분에 불과하겠지만 정말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이 때문에 전 세계인들이 평생 한번은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 또한 감동의 연속이었다. 아즈라히 바라다 보이는 호수를 보는 기쁨과 때때로 길에서 만나는 관광객들과 가벼운 눈인사도 나누며 피곤한 줄 몰랐다.

 

원주민 마을에 이르러 그들이 어떻게 사는가를 곁눈질 해보는 것 또한 호기심이 많은 나에게는 적지 않는 기쁨이었다. 그래서 다음으로는 민속박물관을 들렀다.

 

 

▲ 민속 박물관을 둘러보는 일행들 [사진 제공=오수열]   

 

 

이처럼 척박한 환경에서 그들은 어떠한 삶을 살았을까. 인간의 적응력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다.

 

그들은 자연에서 얻은 것을 기초로 의·식·주를 해결하였고, 목재를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주택은 물론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성채를 완벽하게 구축하였다.

 

▲ 원주민들이 구축한 성채 [사진 제공=오수열]

 

 

8월1일 (일) 비록 시간적으로 길지 않았고, 공간적으로 러시아의 일부에 불과한 시베리아지역에 한정되기는 했지만 난생 처음 러시아를 방문하여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우리는 새벽공기를 맞으며 하바롭스크를 경유하여 인천으로 가기 위한 SU 5653편에 탑승하였다.

 

 

▲인천으로 향하는  SU(러시아 항공) 5653편 [사진 제공= 오수열]

 

 

* 이 글은 오수열 교수의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인문학 여행기 해외편을 애독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회 부터는 국내 남도 일원의 산하를 답사한 글이 연재됩니다.  

 

 

 

▲ 오수열 학장    

이 글을 쓴 오수열 교수는 조선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타이완국립정치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중국인민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정치학박사를 취득했다조선대학교에서 사회과학대학장기획실장정책대학원장 등을 역임한 후 정년 퇴임하였으며 현재는 조선대학교 명예교수와 광주유학대학 학장, ()21세기남도포럼 이사장한국동북아학회 이사장 등을 맡아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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