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것(13회)
자연주의 화가 리정
위드타임즈 기사입력  2022/11/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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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주의 화가 리정의 그림시집 표지 © 리정  



 

 

              [영원한 것] 

 

                                   리정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을 마감하는 순간

얼마나 많은 것을 떠오르게 할까

더러 나이가 들수록 두려움이 사라진다는데

죽음이 가까울수록 두려운 것은 내가 낡아간다는 것

어둠 속에서 음파를 보내 안전하게 비행하는 박쥐도

자신이 죽아 갈 시간을 알까

 

 

▲ n paradise 97×130.3    © 리정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

밤잠을 설치며 어쩌지 못하는 생명들

꽃들은 매일 새 꽃을 피우기 위해

오래된 꽃을 떨어뜨리는 작업을 반복하고

새의 날개 깃털을 지탱해주는 공기와

숨 쉬는 저녁 바람에 멀어지는 하얀 연기 

먼 훗날 거대한 초식동물이 숲을 초토화한다 해도

세상의 숲속에 알려지지 않은 씨앗으로 나무를 길러

기억을 영속(永續)시킬까

 

 

▲자연주의 화가 리정

[ 리정 프로필] 

리정 작가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한 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예술 기획을 전공했다.시인으로 등단하고 숲을보는 아이들 대표와 국내 최초 어린이 체험 미술관을 개관했다. 갤러리와 아트스페이스를 운영했으며, 서울시 장식 디자인 심의위원과 선화예술고등학교 학교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세계미술문화재단 대표이사, 한국방송신문협회 객원기자, 서울패션 공예 협동조합 감사와 한국 청소년 운동연합 중앙연수원 교수단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아트앤디자인을 운영하면서 칼럼니스트와 작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 <100명의 성공한 화가들의 비밀 1. 2>, <리정의 그림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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