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감상] 꽃길을 걸으며
이 꽃길은 1900년대에도 걸었고... / 박하경 시인
위드타임즈 기사입력  2024/04/1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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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꽃과 함께 길을 가야 하는 가를......[ 본문 시 중에서]  

 

 

 

 

         [꽃길을 걸으며]

 

                       박하경 시인 

 

 

이 꽃길은 1900년대에도 걸었고

2000년대에도 걸었다

내 나이 스물이 되기 전에

이 꽃길은 지루했다

서른 즈음엔 인생이거니 꽃이거니

산다는 일이 무관심의 연속선이었다

 

마흔쯤에서야

꽃이 꽃다와 보이는데

눈이 떠지고 꽃의 의미를 눈치챘다

찬찬히 꽃이 피는 이유와

빠르게 지는 의미를 새길 줄 알게 되었다

 

때론 이 길을 슬픔으로 걸었고

때론 이 길을 외로움으로 걸었고

때론 이 길을 호화로운 환희로 걸었고

때론 이 길을 걸으며 사랑을 나누었다

 

쉰 다섯에 맞은 이 꽃길은

이제 내게 스승이 되었다

왜 멈추어 서서 꽃을 들여다 보며

눈을 마주치고 웃어야 하는 가를

왜 꽃과 함께 길을 가야 하는 가를

꽃은 피고 지며 묵묵히 가르쳐준다

 

 

▲박하경 시인  ©위드타임즈

 [秀重 박하경 시인 프로필] 

출생: 전남 보성. 시인, 수필가. 소설가 

한일신학교 상담심리학 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경희사이버대학사회복지, 노인복지학 전공 

월간모던포엠 수필 등단(2004). 월간문학바탕 시등단(2007).한국문인협회,한국소설가협회와 경기광주문인협회 회원, 현대문학사조 부회장, 지필문학 부회장, 미당문학 이사, 현대문학사조 편집위원. 종자와 시인 박물관 자문위원. 제2회 잡지 수기 대상 문광부장관상 ,경기광주예술공로상 등 수상, 시집 : <꽃굿><헛소리 같지 않은 뻘소리라고 누가 그래?> 소설집: <군남여사 나셨도다> 외 동인지 다수 등 (현)운당하경서재(유튜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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