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을 켜는 일은/ 세상의 길을 여는 의식이자 [본문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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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박하경
어쩌면 억조창생은
촛불을 켬으로 창조되었으리
원죄와 업보의 맞닿음을 가르는 일
만경창파에 득음으로 띄운
일엽편주의 위태로운 자유
촛불을 켜는 일은
세상의 길을 여는 의식이자
낙원을 관통하는 첩경의 비법
홀로그램 같은 신들의 세계로
비상하는 날개로 공들여 쌓은 탑
염원과 기원이 촛불로 타오르면
경천동지로 세상이
바로 서는 절호의 기회일지니
혼삿집 어머니의 촛불 점화는
그 기운을 받아 태어난 생명이
다시 촛불을 켜 대를 잇게 하나니
촛불은 보이지 않는 세계와
보이는 세계를 잇는 오작교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옵나니
촛불을 든 작은 이들의
희망의 무게를 달아보시고
저토록 크나큰 기운으로 모쪼록
이 민족이 보우되사이다
이 나라가 건재하사이다
[秀重 박하경 시인 프로필]
출생: 전남 보성. 시인, 수필가. 소설가
한일신학교 상담심리학 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경희사이버대학사회복지, 노인복지학 전공
월간모던포엠수필 등단(2004). 월간문학바탕 시등단(2007). 한국문인협회,한국소설가협회와경기광주문인협회 회원, 현대문학사조 부회장, 지필문학 부회장, 미당문학 이사, 현대문학사조 편집위원. 종자와 시인 박물관 자문위원. 제2회 잡지수기 대상 문광부장관상. 경기광주예술공로상, 현대문학사조 문학작가 대상(2024) 등
시집 : <꽃굿> <헛소리 같지 않은 뻘소리라고 누가 그래?> 소설집: <군남여사 나셨도다> 외 동인지 다수. (현)송운당하경서재(유튜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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