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 <합合>-손잡는 일상
수련(睡蓮)이 서로 손잡고 잠든다...정어린 시인
위드타임즈 기사입력  2021/05/0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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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련(睡蓮)이 서로 손잡고 잠든다.( 정어린 시 중에서)   이순행 객원기자 



         <합合>-손잡는 일상 

 

            시: 정어린  

            사진 : 이순행  

 


     수련(睡蓮)이 서로 손잡고 잠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동굴의 약속처럼
     빗방울이 서로 손잡고 추락한다.
     

     나무와 나뭇잎도 손잡고 환호한다.
     마음의 빛으로 여름이 파랗다는 노래는 진실하다.
     하얀 철쭉이 눈부시게 쓰러지는 동산을 따라
     합환주를 마신 그들이 손잡고 간다.
     

     먼 숲에서 머루 다래 몰래 사랑하고
     얼키고 설킨 손이 부드럽고 강력하다.
     

     손잡는 일상은 창조의 아침처럼 그윽하고 신비롭다.
     손잡은 일상은 종소리만큼 근면하게 질주한다. 

 

 

 

 ▲ 정어린 시인  

[ 정어린 시인 프로필]

본명: 정규훈 

성균관대학교에서 유학을 전공했으며  동양철학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총신대학교 인문학 교수와 국학 연구소 소장 등을 맡고 있다.  "한자왕 놀이교육" 발명특허권자이며, 시집 "집떠나는 고양이가 늘고 있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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