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감상] 인연의 무게
생의 정점에서 환했던 ... / 이순옥 시인
위드타임즈 기사입력  2022/1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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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나는 삶을 마감하는 나뭇잎처럼... [본문 시 중에서] 



 

 

        [인연의 무게]

 

                   月影 이순옥  시인

 

 

생의 정점에서 환했던 시간도

두꺼운 백과사전 책갈피에서 떨어진

빛바랜 나뭇잎 한 장

그 격리의 기억처럼

질리게 아득한 것인가

 

운명을 거역한 죄

종이꽃처럼 짓밟힌 영혼

어쩌면 인연은

배에 부딪히는 저 물살과도 같아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며 출렁이지만

결국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

 

마지막 기차역에 내려

이제 갈 곳을 아는 것처럼

무거워진 나뭇잎을 하늘하늘 날려

그렇게 한 시절

빛나는 삶을 마감하는 나뭇잎처럼

 

스쳐 지나간 인연엔

오늘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변치 않을 약속이 있을 뿐.

 

 

▲ 월영 이순옥 시인

[月影 이순옥 시인 프로필]

출생:경북 군위

한국문인협회 회원, 월간 모던포엠 경기지회장, 경기 광주문인협회 회원, 현대문학사조부회장,착각의시학 회원, 시와늪 회원, 제1회 매헌문학상 본상, 제3회 문화관광부 잡지수기공모 동상, 제12회 모던포엠 문학상 대상, 제15회 착각의 시학 한국창작문학상 대상, 제11회 샘터문학상(본상) 최우수상, 제1회 샘문한용운문학상 계관부문 우수상, 제4호 쉴만한물가 작가대상 등 수상, 37회 경기여성 기예전 시부문 입상, 2011년 2022년 지하철 시민 창작 시 공모전 선정. 저서 : <월영가>, <하월가>, <상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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