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감상] 사랑 오천 원어치 - 산나물과 함께 떠오른 어머니 -
달래 천원, 부추 천원... / 이순옥 시인
위드타임즈 기사입력  2024/04/0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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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내 어머니 여기 계신다[ 본문 시 중에서] 

 

 

 

 

            [사랑 오천 원어치]

 - 산나물과 함께 떠오른 어머니 -

 

                          月影 이순옥 시인 

 

 

달래 천원, 부추 천원

삶은 두릅 천원

취나물 무침 천원

산나물 무침 천원

덤으로,

 

기러기알 열 개

밑반찬 몇 통 챙겨

여행용 가방에 차곡차곡 넣는다

언젠가 내 엄마가 그랬듯

 

몰랐었다 그땐

손톱 밑의 흙만 보였지

갈라진 손등

헝클어진 머리카락 속

흰머리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부끄럽게 가져갈 보따리만

커다랗게 보였을 뿐.

 

생각의 빈틈으로

비집고 나가는 젖은 목소리

도착하면 바로 냉장고에 넣어야 해 

부추는 겉절이나 전 부쳐 먹고

취나물 산나물은 금방 먹어야 해

달래는 된장 끓이고…….

 

오늘,

내 어머니 여기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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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영 이순옥 시인

[月影 이순옥 시인 프로필]

출생: 대구 군위

한국문인협회 회원, 월간 모던포엠 경기지회장, 경기 광주문인협회 회원, 현대문학사조부회장,착각의시학 회원, 시와늪 회원, 제1회 매헌문학상 본상, 제3회 문화관광부 잡지수기공모 동상, 제12회 모던포엠 문학상 대상, 제15회 착각의 시학 한국창작문학상 대상, 제11회 샘터문학상(본상) 최우수상, 제1회 샘문한용운문학상 계관부문 우수상, 제4호 쉴만한물가 작가대상 등 수상, 37회 경기여성 기예전 시부문 입상, 2011년 2022년 지하철 시민 창작 시 공모전 선정. 저서 : <월영가>, <하월가>, <상월가>. <개기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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