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감상] 황혼의 벌과 나비
새순이 올라와 푸릇푸릇/ 오순옥 시인
위드타임즈 기사입력  2025/01/28 [09:20]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우리 늙어가는 부부의 황혼 길이지만[본문 시 중에서]

 

 

 

    [황혼의 벌과 나비]    

 

                   지향 오순옥

 

새순이 올라와 푸릇푸릇 얼굴을 내밉니다

 

푸른 잎에 피는 꽃은 어느새

고개를 숙이고 황혼의 길을 갑니다

 

검은 머리 흰 서릿발 소금꽃 피어

소복이 앉은 파 뿌리가 된 머리카락

 

한세월 살아온 여정이 참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여기저기 쑤시고

굽이굽이 구부러진 길이 되어가네요

 

당신과 나도 저 

단풍잎처럼 곱게 물들어

황혼의 아름다운 두 그림자가 되고 있네요

 

흘러가는 세월은 바람과 같이 허무하지만

참사랑으로 함께 부부로 살아온

이 시간들이 참 고맙습니다

 

우리 늙어가는 부부의 황혼 길이지만

애틋한 사랑 정 깊게 익어가며

서로를 바라보고 알콩달콩 멋지게 살아갑시다

 

하늘이 맺어준 우리 부부

축복으로 만나 하나가 됨을 감사하며

행복합니다

 

여보! 

우리 남은 인생 더 멋지게

건강하게  즐겁게 살아갑시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필자의 다른기사메일로 보내기인쇄하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위드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