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 길
앞서 간 사람이 있다...정어린 시인
위드타임즈 기사입력  2021/04/24 [09:15]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앞서 간 사람이 있다. 그리로 바람이 불어오고 ... ( 본문 시 중에서 )  , 사진=정어린 




            [ 길 ]

      

         시: 정어린 

         사진: 정어린 

            

   

     앞서 간 사람이 있다.

     그리로 바람이 불어오고

     바람결에 발자국냄새가 들려온다.

     

     아버지의 고깃배도 그리 드나들고

     

     밝은 날엔 별들이 평원에서 쉬어가고

     풀벌레는 외딴 풀섶에서 사랑한다.

     

     그 누구 ᆢ그 무엇에도

     길들여지지 않는 지존으로

     몇 번이고 망치고 뭉치다

     보석에 새긴 자존심이 벌써 한 길이다.

     

     여로를 기어코 추억할 때마다

     아버지가 끌고 온 물고기가

     내 미각(味覺)을 폭행한다.

 

 

 

   ▲ 정어린 시인

[ 정어린 시인 프로필]

본명: 정규훈 

성균관대학교에서 유학을 전공했으며  동양철학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총신대학교 인문학 교수와 국학 연구소 소장 등을 맡고 있다.  "한자왕 놀이교육" 발명특허권자이며, 시집 "집떠나는 고양이가 늘고 있다등이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메일로 보내기인쇄하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위드타임즈

'졸업' 소주연X신주협 스틸 공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