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인의 기상을 되찾는 마음으로 나의 여행기를 소개한다.
위드타임즈 기사입력  2021/05/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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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재 박사의 바이크 타고 세계 일주  ⓒ 이정재

 
나의 삶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바이크를 타고 세계를 일주하는 일이다. 세계를 여행하는 일은 많은 이들의 로망이고 그 일을 실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어떤 이들은 편안하게 비행기나 자동차, 열차를 이용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주로 걸어서 이동하는 이들도 있다. 일전에 내가 아는 어떤 이는 자전거로 세계 여행을 하였다고 한다.

 

그는 자전거로 일본을 출발지로 하여 미국과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그리고 유럽을 여행하였다고 한다. 그러던 중 북유럽의 노르웨이에서 살고 있는 노르웨이에 귀화한 한인 여성분을 만나 결혼을 하여 그곳에 정착하여 살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내가 선택한 것은 바이크(흔히 우리들이 알고 있는 ‘오토바이크’로 일명 ‘오도방’이라고도 함)였다. 이 바이크만큼 우리나라사람들에게 편견과 선입견에 시달리는 불쌍한 존재도 없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의 여러 선진국들에서는 이 바이크가 고속도로를 일반 차량과 별다른 차별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달리며 운행되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차별과 멸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바이크를 타면서 듣는 가장 대표적인 반응은 “왜 그렇게 위험한 것을 타고 다니세요?”, 또는 “사모님께서 허락을 해주세요?”이거나 또 간혹 개중에는 “바이크는 과부제조기다.”라는 말까지 하는 이도 있었다. 다 일리 있는 말이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세상에 위험하지 않는 일이 어디 있던가. 자동차도 위험하고 비행기도 위험하고 심지어는 걸어 다니는 것도 위험한 일이다. 위험한 사람에게는 무엇이든지 위험한 일이다. 즉 도구나 장비의 문제라기보다는 사람의 문제가 더 크고 중요하다는 것이다.

 

생업(때론 생존에 가까운)에 종사하며 초를 다투어 배달을 하거나 또는 피가 끓는 시기의 일부 청소년들이 일삼는 난폭운전과 달리 대부분의 바이크 동호회에서 운전하는 바이크들은 대배기량(보통은 1,000cc 이상)으로 고속주행이 아닌 중저속 주행에 적합한 것 (할리데이비슨 계열의 바이크들)이 많다.

 

바이크만큼 세계 일주에 적합한 이동 수단은 없는 듯하다. 세계를 걸어서 일주하는 것은 극도의 육체적 피로와 그로 인한 한계가 분명하고, 그렇다고 항공기나 버스, 열차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비용이나 노선을 파악하고 예약하여 이용하는 수고로움이나 불편함, 그리고 여행의 참맛이라 할 수 있는 자유로움에 있어 적지 않은 제약이 있어 보인다.

 

반면 바이크는 다른 어떤 교통수단보다 그 편리함이나 기동성, 그리고 내 마음대로 타고 내릴 수 있는 자유로움에 있어 탁월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자신의 바이크를 직접 가져갈 수 있는 일부 국가(이웃 일본이나 블라디보스톡 항을 이용하는 러시아와 유럽 루트 등)를 제외하고는 바이크를 현지에서 렌탈하는 경우에는 항공사의 비행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나는 학교에서 교사로서 직장 생활을 하며 방학이란 기간을 이용하여 세계 곳곳을 바이크로 여행하여 일생에 세계 일주를 완성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쿠바여행(시즌1)을 시작으로 일본여행(시즌2), 대만여행(시즌3)을 바이크로 여행하다 코로나 19로 중단된 상태이다. 코로나 19가 종식되면 다시 나의 세계 여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는 개인의 단순한 호기심과 취미의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 여러 나라들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며 배우는 일만큼 소중한 지적 자산과 호연지기는 없을 것이며, 가르치는 교사가 체득하는 모든 경험과 배움은 결국 아이들에게 연결되어지기 때문에 적극 장려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더군다나 국가의 비용이라고는 한 푼도 지원되지 않는, 오로지 개인의 사비를 들여 진행되는 이런 일은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나는 생각한다.

 

 

나는 미래 세대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속한 주변의 문제들과 소소한 일들에 매몰되지 않고 세계를 자신의 삶의 영역으로 확장하여 세계를 무대로 자신의 꿈과 희망을 펼쳐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호방함과 호연지기, 진취적 기상을 기르고 가꾸어 나간 아이들이어야 미래의 세계를 선도하고 주도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점수와 성적에 매몰된 아이들과 부모, 심지어는 깨어 있기 보다는 타성에 젖어있는 교육기관 종사들로 가득한 현실이라면 우리의 미래는 어떠하겠는가. ‘교사는 아이들의 미래의 거울이다.’라고 하였으니 아이들의 거울인 교사인 내가 세계를 나의 삶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세계를 무대로 자유롭게 활보하고 활동하는 모습만큼 좋은 교육 자료도 없을 듯하다.

 

부디 우리아이들이 신대륙을 발견한 ‘콜롬부스(1451-1506, 이탈리아)’나 초원을 휘달리며 드넓은 대륙을 평정한 몽골의 ‘징키츠칸(1162-1227, 몽골)’, 아니면 만주벌판과 중국대륙을 호령했던 기마민족의 후예인 ‘고구려’인의 기상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의 여행기를 소개한다.

 

 

 

 ▲ 이정재 교육학박사

*이정재 박사는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성산효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청소년전공)

2019년 문학 시선’ 에 상사화아리다’ 외 4편으로 신인문학상 수상과 시인으로 등단하였고같은 해 봄 샘터 문학에 아내의 졸업 외 1편이 당선되어 신인문학상 수상과 수필가로 등단했다현재 인천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강화도 교동도의 섬마을 학교에서 겪었던 일들을 소재로 한 소설을 집필 중이다. 2021년 학생들의 글을 모아 우리 학급 온 책 읽기를 펴내었으며 책을 읽고 생각하며 글을 쓰는 활동이 학교 현장에서 실천되기를 꿈꾸고 있다저서로는 '아리아자작나무 숲 시가 흐르다’(공저), 별을 보며 점을 치다.’(공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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