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추억의 발자국 더듬으며... [본문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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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혼곡. 2]
月影 이순옥 시인
오늘 하루는
오래전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을 애도하는 시간
생은 백 년도 못되는데
늘, 천년의 시름을 품고
운명은 일상 속에
갑작스레 끼어드는 무서운 복병
새벽이 오기 전
어둠이 가장 깊었던 것을
해가 뜨고 해가 질 때마다
하루는 하루씩 부스러짐을 알았어도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를
홀로 지켜보는 것은
이토록 가슴 시리단 것을
아!
나는 너무 늦게야 알았다
하릴없는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고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보리라
한치의 여과 없이 고스란히 내주었던
순수하기 그지없는 그 감정
선명하게 남겨진
수많은 추억의 발자국 더듬으며
[月影 이순옥 시인 프로필]
출생: 대구 군위
한국문인협회 회원, 월간 모던포엠 경기지회장, 경기 광주문인협회 회원, 현대문학사조부회장,착각의시학 회원, 시와늪 회원, 제1회 매헌문학상 본상, 제3회 문화관광부 잡지수기공모 동상, 제12회 모던포엠 문학상 대상, 제15회 착각의 시학 한국창작문학상 대상, 제11회 샘터문학상(본상) 최우수상, 제1회 샘문한용운문학상 계관부문 우수상, 제4호 쉴만한물가 작가대상 등 수상, 37회 경기여성 기예전 시부문 입상, 2011년 2022년 지하철 시민 창작 시 공모전 선정. 저서 : <월영가>, <하월가>, <상월가>. <개기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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