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감상] 한탄강
그곳에 비가 되어 서 있었다.... / 박하경 시인
위드타임즈 기사입력  2024/03/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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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명징이 화해의 악수를 향해 진군할 것이다[본문 시 중에서, 박하경 ] 



 

 

       [한탄강]

 

                 秀重 박하경 시인
 
 
그곳에 비가 되어 서 있었다.
나무로. 바위로. 혹은 하늘로
정체를 바꾸어 하염없이 흘렀다.
 
나무로 서 있던 그는
침묵을 천둥으로 바꾸거나
적막한 퇴로를 열어
폐허를 꽃으로 꽃떨기로
남북의 간나새끼와 에미나이를 키워냈다
지리멸렬했던 역사의 뒤안을 온통 헤집어.
 
애벌레 집처럼 응축시킨
역사의 무심과 후회, 변수의 합을 풀어
평화의 시절을 도래시킬 참이다
포식자의 숨으로
서로의 적진 삼아 포효하며 저질렀던 함성
움켜쥔 산천어의 몸을 비우는 태동으로
울혈을 풀어내 은빛 비늘로 흘려내리라
세월을 참으로 치열하게 끌어왔다
 
기억이란 곳간은
쉽게 미화되거나 변질되는 것
지난하고 거칠었던 지난 것들을
달콤함의 변주로 거침없는 광활의 도돌이표를 그릴 테다
죄와 용서가 서성이다 원죄의 속박을 풀어
거대한 명징이 화해의 악수를 향해 진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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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경 시인  ©위드타임즈

[秀重 박하경 수필가 프로필] 

출생: 전남 보성. 시인, 수필가. 소설가 

한일신학교 상담심리학 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경희사이버대학사회복지, 노인복지학 전공 

월간 모던포엠 수필 등단(2004).월간 문학바탕 시 등단(2007).한국문인협회,한국소설가협회,경기광주문인협회 회원, 현대문학사조 부회장, 지필문학 부회장, 미당문학 이사, 현대문학사조 편집위원. 종자와 시인 박물관 자문위원. 제2회 잡지 수기 대상 문광부장관상 ,경기광주예술공로상 등 수상, 시집 : <꽃굿><헛소리 같지 않은 뻘소리라고 누가 그래?> 외 동인지 다수 등 (현)운당하경서재(유튜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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