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국가 인도의 고뇌와 잠재력 Ⅱ(11회)
카스트제도는 인도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오수열교수
위드타임즈 기사입력  2021/04/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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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의 국기 

 

어느 사회와 국가 그리고 제도를 막론하고 문제점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문제점이 있으므로 하여 올바른 상황 인식을 하게 되고 이것이 역사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인도의 상황을 규정하고 있는 모든 모순구조의 출발은 18세기 중엽 말기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무굴왕조에 대한 지배를 놓고 1756년에서 1763년까지 이른바 7년 전쟁을 치렀고 여기에서 영국이 승리함으로써 명맥을 유지하던 무굴왕조는 19세기 중엽(1856년)에는 그 자체마저 감추게 되었다.

 

이후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획득할 때까지의 인도는 여타의 모든 피압박 식민국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시밭길의 과정을 걸어왔다.

 

영국의 통치는 인도 스스로가 지닌 복잡다단한 인종구성과 인도의 모든 사회구조를 속박하고 있는 카스트(Caste)제도, 그리고 내분과 갈등의 주요 요인인 종교의 대립이 결합함으로써 인도의 발전을 저해하고 퇴행을 재촉하게 했다.

 

먼저 인종을 살펴보면 ①인도문화의 중추인 인도․아리아족 ②데칸이남의 드라비다족 ③서부 파키스탄의 투르코 이란족 ④서해안 지방의 스키타이 드라비다족 ⑤갠지스강 하류의 몽골로 드라비다족 ⑥히말라야 남쪽의 몽골로이드 족 등으로 크게 나뉘나 이것이 또 각기 수십 종별로 세분된다.

 

둘째, 언어 또한 인종만큼이나 복잡해서 크게는 북부의 아라비아계와 남부의 드라비다어계로 나누어지지만, 이것에 어족과 방언 등이 혼합되어 현재 통용되고 있는 언어가 250종에서 540종에 이른다는 것에서도 이 나라의 복잡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 빈부의 격차에 구애 없이 행복한 삶을 사는 인도인들 ⓒ오수열)

 

셋째, 카스트 제도는 고대 인도에 침입한 아리아인들이 다른 인종들을 복종시키기 위해 만든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모든 힌두교도는 태어날 때부터 바라문(승려), 크샤트리아(무사), 바이샤(서민), 수드라(노예)라고 하는 4종성의 어느 하나에 속하게 되고 이들 4종성은 다시 3,000여 개의 계급으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이러한 카스트는 모든 힌두교도의 직업선택과 결혼, 주거지역 및 대민접촉 등 모든 사회관계를 본질에서 규제함으로써 인도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더욱이, 1억이 넘는 인도인들이 이들 4중성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개·돼지와 같은 취급을 받는 천민 이른바 불가촉민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은 오늘날의 인도가 안고 있는 고민을 나타내주고 있다.

 

▲ 흰두사원에서...   ⓒ 오수열)

 

넷째, 거의 모든 인도인의 생활을 규제하고 있는 힌두교의 영향을 들 수 있다. 고대의 브라만교가 민간신앙을 흡수하여 대중화된 것으로 알려진 이 종교는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이 서민들의 마음을 적시면서 면면히 흐르고 있다.

 

힌두교의 서사시 「마하바라다」에서는 인생에 필요한 세 가지 요소로 ① 법·도덕률을 뜻하는 달마(Dharma), ②미래·처세를 뜻하는 아르타(Artha), ③성애를 뜻하는 카마(Kama)의 지식을 중요시하고 이를 만족시키는 것이 인간의 의무이며 이상적 인생이라고 설파하고 있는데 특히 카마수트라(Kamasu tra)는 성애에 관한 교과서적 기록으로 인도인의 생활이나 문예작품 및 조각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인구의 대부분이 힌두교인 인도에서 불상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다. ⓒ오수열)

 

이처럼 모든 이질적인 요소를 수용하고 있는 힌두교는 윤회설에 바탕을 둔 욕심이 없음과 자비를 강조한 까닭에 인도인들의 생활에는 물질적 욕구의 추구보다는 정신적 만족을 구하고, 현세의 고난을 전세의 업보로 받아들이면서 이를 수용하고, 자신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더욱 자비를 베풂으로써 내세에는 좀 더 좋은 위치에 놓이기를 기원하는 다분히 체념적이고 해탈적 모습이 침전됨으로써 경쟁에 바탕을 둔 자본주의가 쉽게 뿌리내리기가 어렵게 되어있다.

 

* 이 글은  오수열교수의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오수열 학장 ⓒ위드타임즈 

* 이 글을 쓴 오수열 교수는 조선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타이완국립정치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중국인민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정치학박사를 취득했다조선대학교에서 사회과학대학장기획실장정책대학원장 등을 역임한 후 정년 퇴임하였으며 현재는 조선대학교 명예교수와 광주유학대학 학장, ()21세기남도포럼 이사장한국동북아학회 이사장 등을 맡아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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